무작정 금융권으로 취업을 하겠노라 결정하고, 처음으로 땄던 테샛 1급. 그리고 바로 이어서 신용분석사까지 도전했었다. 12월에 해커스 환급반 인강 끊고 설렁설렁 강의 듣다가 1월 중순쯤부터 시험전까지 남은 강의 빠르게 듣기 + 총 3.5회독을 해서 1트만에 합격했다.
참고로 해커스 홍보용 블로그 절대 아님
참고로 해커스 홍보용 블로그 절대 아님
솔직히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나는 비전공자 출신(어학계열임)에 회계 상식이라고는 정말 1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소소하게 혼자 운영하는 경제 기사 스크랩 블로그에 굳이 신분사 후기를 쓰는 건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나같은 인문대 출신 비전공자 노베이스 회계 빡1통머리도 신용분석사를 충분히 딸 수 있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심적 안정(?)을 얻었음 한다.
해커스, 와우, 시대고시, 토마토 등등 시중에 인강은 많았다. 해커스 선택한 이유는 그냥 제일 유명해서...
"환급반해서 1트에 붙어서 돌려받지 뭐"라는 알 수 없는 자신감에 그냥 해커스 등록하고 인강 들었다...
해커스 인강 구성은 [기초회계원리특강 + 1부 + 2부 + 말문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1) 기초회계원리특강 : 나같은 비전공자 출신 빡1통도 이 인강을 들으면 100% 이해는 절대 못하지만 대충 감은 잡게 됨
2) 1부 강의 : 정윤돈T의 수업인데, 굉장히 썰이 많으시다. 회계사 시절 썰, 총각 때 썰 등등 강의 당 두어 개씩은 튀어나왔던 것 같음. 근데 생각보다 도움이 많이 됨. 1회독 하고 맨 앞으로 돌아오면 진짜 1도 기억이 안 난다. 결합회계 실컷 1회독 열심히 하고 돌아오면 앞에 유무형자산, 주당이익, 채권 등등 진짜 단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나마 2회독, 3회독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건, 특정 파트에 "아 그 때 그 썰~?" 하면서 어렴풋이 떠오른다. 정T의 웃긴 썰들이 오히려 암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3) 2부 강의 : 원재훈T의 수업인데, asmr같다. 평소 나는 asmr을 좋아해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았다. 나긋나긋 가르치셔서 2배속으로 돌려도 전혀 말이 빠르지 않다. 정T처럼 엄청 썰을 풀진 않으시지만, 가끔 던지는 실없는(?) 농담이 좀 웃긴 편. 나긋나긋하게 핵심만 딱딱 짚어주니 그냥 외우라는 거 외우면 2부는 솔직히 별거 없다.
4) 말문제 : 실제 시험장을 가보면 계산문제가 오히려 쉽다. 5지 선다 중에 내가 도출한 정답이 없다? 그럼 보기 문항에 있는 숫자가 나오게끔 내가 아는 모든 계산 와꾸를 동원하면 정답이 나오기도 함. 근데 말문제는 진짜 답이 없다. 금융연수원st의 실제 시험은 진짜 미친놈인줄 알았다. 그나마 시험 전 날 말문제를 라디오 처럼 틀어두고 들어서 전체적은 말문제 핵심은 짚고 갈 수 있어서 도움은 됬다. 근데도 말문제는 어렵다...
나는 부산 경남공고에서 시험을 쳤다. 앵간한 시험들은 다 경남공고로 보내던데, 신분사 시험은 사람이 진짜 많았다. 테샛도 거기서 쳐보고 딴 시험도 거기서 쳐봤지만, 각 층 교실 다 채워버리는 시험은 신분사가 처음이었다.
일단 1부 시험 : 말문제 때문에 뛰쳐나가고 싶었다. 앞서 말했듯, 계산 문제는 와꾸랑 T계정으로 앵간해서는 다 풀리긴 한다. 보기 5문항 중에 내가 도출한 답이 없다? 그럼 내가 추론한 숫자랑 비슷한 답이 나오게끔 계산식 바꿔가며 풀면 앵간해선 정답인 것 같다.
예를 들어, 13번 문제 유형자산 파트 문제를 풀고 내가 도출한 정답은 1,700만원. 5지 선다에는 500만/1000만/1500만/2000만/2500만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대충 1500만~2000만 사이에 정답이 있을까? 하고 새로 T계정을 그려서 푼다던지, 와꾸 새로 짜서 푼다던지 하면 얼추 보기 문항에 나온 숫자가 나오기도 한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계산문제는 문제집 3회독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다 풀 수 있다. 말문제는 진짜 교재 구석구석 단어 토시하나 안 틀리고 왕창 외워야 싹 다 맞출 정도다. 개인적으로 말문제에 쉬운 난이도는 없었다...
왜냐하면 ㄱ,ㄴ,ㄷ,ㄹ 중 맞는 것을 고르시오의 문제면, 정답이 ㄱ,ㄴ OR ㄱ,ㄷ,ㄹ 뭐 이런식으로 선택하게끔 해야하는데 "3개", "2개" 이딴식으로 나오니까 너무 화가난다. ㄱ,ㄴ이 확실하면 ㄷ은 대충 늬앙스보고 때려찍기라도 하는데 "맞는 항목의 갯수를 구하시오" 해버리니까 이건 뭐 답도 없다.
정윤돈T가 그랬다. 우리는 평균 60점만 넘기면 된다고. 맞는 말이다. 수능 수학처럼 뒤로 갈수록 화딱지 나는 문제밖에 안 나온다. 나는 내가 회계사 시험을 치는건지 신분사 시험을 치는건지 모를 정도의 난이도는 그냥 다 찍었다. 점수 보면 알겠지만, 쉬운 계산이나 그나마 앞쪽에 위치한 말문제는 다 맞춘 것 같고, 뒤 쪽 찍은 문제도 운 좋게 몇개 맞아 준 것 같다.
그 다음 2부 시험 : 쉽다. 진짜 쉽다. PER, PSR, PBR, EPS, PCR, EBITDA니 뭐니 그냥 책에 나오는 공식 싹다 외워가면 된다. 그거 말고는 답이 없다. 무조건 암기가 답이다. 부채비율? 그냥 외워버리고 가면 된다. ROE, ROS? 공식 다 외워버리면 된다. BEP? 마찬가지다.
2부의 1과목, 2과목, 3과목 중에 1과목, 3과목은 말했듯이 싹다 외워버리면 된다. 모든 공식 암기 + 3회독 문제 풀기면 실제 시험에서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물론 어려운건 못 품).
문제는 2과목 현금흐름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나는 생각보다 쉬웠다. 많은 블로그 후기들도 현금흐름이 가장 어려웠고 차라리 이걸 좀 포기하고 다른 걸 더 공부해서 점수를 올리겠다의 방식으로 다들 시험장을 가는 것 같았다. 현금흐름도 그냥 외워버리면 된다. 직접법 계산식도 그냥 단순 암기를 해버렸다. 간접법도 그냥 N/I에 뭘 더하고 뭘 빼는지 항목을 싹다 외우고 가니까 한결 수월했다. 현금수지분석표는 좀 포기를 했다. 가뜩이나 외울거 많은데 그거까지 외울라니 탈모올 것 같아서 수지분석표는 과감히 대충 훑어만 보고 갔다.
2부의 마지막 "종합사례분석" : 토 나올 뻔 했다. 무슨 자신감인진 모르겠는데, 해커스 인강 1회독 + 문제 29문제 1회독 + 실전 모의고사 단 1회 풀고 5개 틀리길래 아 이건 보너스구나 싶어서 더 공부 안 하고 갔다. 어차피 2부 전체 공식들이 종합사례분석에 쓰이니까 별 걱정 없었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렸었다. 진짜 너~~~~~~~~~무 어렵다. 어렵다?의 느낌보다는 짜증이 확 난다. 90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나같은 멍청한 행동하지말고 혹시나 신분사 준비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종합사례분석도 여러번 풀어보고 가세요... 기본적으로 매출액 증가율, 원가비율, EBITDA, 회전율 등을 구해서 전전기-전기-당기 구분하는 문제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형광펜으로 미리 중요한 항목은 줄 그어 놓고 시작했는데도, 계산기를 뚜드려가며 구했는데도 시간이 부족했다. 전체적으로 싹다 구해놓고 문제를 푸는게 맞았을 것 같다. 나는 문제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때 마다 계산해서 비교했는데, 공식 2개를 섞는 문제가 나와버리면 답도 없다. 그래서 29문제 중 뒷장 한 장 반(10문제 가량)은 진심으로 다 찍고 나왔다. 그래도 64점이면... 앞에 푼 문제는 얼추 맞았다는 거니까 나는 운이 좋았다...
<결론>
1부 : 계산문제는 T계정 숙지와 계산와꾸를 통해서 풀 수 있는 건 다 풀 수 있다. 물론 3회독 이상을 했을시. 정답이 안 나온다면 마음에 드는 보기 문항을 정해두고 걔가 나올 때 까지 계산 틀어가며 풀면 정답이 나온다. 말문제는 개념을 확실하게 통 암기를 하고 가야 당황하지 않는다. 시중에 도는 문제집에서는 안 나오는 용어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나는 해커스 책만 3회독 해서 풀었지만, 금융연수원에서도 책이 나온다는 것 같던데 차라리 그걸 하나 더 풀어볼 것 같다(시간 많으면)
2부 : 공식 모조리 암기 한다는 마인드. 현금흐름도 싹다 외워버리면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2부 역시 공식 통 암기를 베이스로 3회독을 한다는 가정 하에 쉽다. 어차피 못 풀 문제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푼다. 경제, 경영 상식은 테샛 공부를 했다면 무리없이 풀 수 있다. 테샛 안 했더라도 진짜 상식 문제를 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풀만 하다. 문제 유출하면 잡아간다는 말이 있어서 뭐가 나왔는지 말은 안 하지만, 산업별 특징 문제 꼼꼼히 봐야한다. 출제자가 얼마나 속이 꼬였으면 이런식으로 문제도 꼬와서 내냐?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진짜.
종합사례분석 : 부록으로 딸려있는 모의고사 1회 풀고 5개 틀리길래 쉽겠거니 하고 갔던 나는 바보다. 절대 그러지 말자. 2부의 모든 공식은 통암기가 되있다는 가정 하에, 미리미리 빠르게 숫자 구하는 테크닉을 익혀 놓는게 좋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맨 마지막 10문제 가량을 5분 남기고 다 찍고 나와야 할 것... 운 좋으면 맞는거고, 아니면 광탈이겠지?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해커스의 적중률이라고 해야할까? 실제 시험과의 유사도?적중률?은 50~60%인 것 같다. 70%까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내 능력상 그 정도의 체감이 들었다. 딱 평균 넘길 만큼 알려준다. 비전공자 노베이스 빡1통도 3회독 하면 안 외워질래야 안 외워질 수가 없다는 걸 알았기에, 나같은 비전공자 출신이 있다면 할 수 있다는 말 해주고 싶다. 필자는 소싯적부터 철저한 '수포자' 출신이다. 수포자도 가능하다.
p.s. 제 블로그를 신분사 궁금해서 오신 분이 계시다면, 얼마든지 댓글로 궁금한 점 남겨주시면 답 남겨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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