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주제 2. 내용 1) 등장인물 2) 줄거리 3. 구성 4. 작품 형성사 5. 느낀 점 |
1. 주제
당대의 인습과 귀족사회의 통념에 반대하는 젊은 지식인의 우울과 열정을 그림. 청년 베르테르의 사랑과 실연의 아픔.
2. 내용
1) 등장인물
이 책의 등장인물은 베르테르, 샤를로테 부프, 빌헬름, 알베르트로 크게 네 명이다. 베르테 르는 이 책의 주인공으로, 감성이 풍부한 젊은 예술가이며 샤를로테 부프를 만나 사랑에 빠 지는 남자다. 샤를로테 부프는 베르테르처럼 감성이 풍부한 여성이며, 알베르트와 약혼한 사이다. 빌헬름은 베르테르의 친구며, 작품 속의 나오는 편지 대부분이 빌헬름에게 보내진 다. 알베르트는 베르테르, 로테와 달리 이성이 풍부한 남자이며, 로테와 약혼한 사이다.
2) 줄거리
가족이 있는 고향을 떠나 ‘발하임’이라는 마을로 이주하게 된 베르테르는 그 곳의 사람들 과 교류하며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테르는 무도회를 참석할 기회가 생 기고, 무도회에서 샤를로테 부프(이하 로테)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베르테르는 로테와 친교를 맺고 집을 왕래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된다. 하지만 로테는 예전에 어머니가 알베 르트라는 남자에게 로테를 부탁을 하고 세상을 떠나서 약혼한 몸이나 다름없었다. 베르테르 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로테를 여전히 사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알베르트가 발하임으로 돌아오게 되고, 갈등이 시작된다. 알베르트는 베르 테르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지만 베르테르는 처음엔 알베르트와 친하게 지내다가 로테 를 향한 사랑이 깊어지자 점차 불편한 관계를 형성한다. 알베르트와 베르테르는 ‘자살’, ‘절 도’등에 관해 언쟁을 벌이기도 한다.
베르테르는 로테를 잊기 위해서 발하임을 떠나 여러 마을을 돌아다닌다. 첫 번째 마을에서 는 윗 사람들과 사이가 좋지 않아 금방 떠난다. 두 번째 마을에서 로테와 닮은 여성을 만나 게 된다. 그 여성은 로테와 달리 신분이 높은 사람이었다. 신분이 높은 그녀를 따라 베르테 르는 무도회를 참석하게 되는데, 그녀의 부모님과 친구들이 베르테르는 주제도 모르고 참석 을 했냐며 그녀에게 온갖 모욕과 수치를 준다. 그녀는 베르테르에게 그 사실을 털어놓게 되 고, 베르테르는 두 번째 마을도 떠난다.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던 베르테르는 본인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삶의 목적도 잃게 되는 지경까지 이른다. 문득 베르테르는 그 의문에 대한 답을 로테에게서 찾게 된다. 그래 서 그녀를 만나러 다시 발하임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로테는 이미 알베르트와 결혼한 뒤였 다. 예전과 달리 로테는 혼인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정을 나눈다는 것은 안된다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자리잡혀 있어서 베르테르에게 남자와 여자의 관계가 아닌, 오빠와 동생 사이로 남길 바란다. 알베르트도 예전과 달리 아내 로테를 지키기 위해 베르테르를 형식적인 예 의를 갖춰줄 뿐 살갑게 대하진 않는다.
그러던 어느 날 베르테르는 알베르트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로테를 만나러 간다. 하지만 로테는 베르테르 때문에 알베르트와 갈등을 빚고 있었기 때문에 자주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 한다. 하지만 베르테르는 몇일 뒤 다시 로테를 찾아갔고, 로테에게 키스를 한 뒤 와락 안아 버린다. 당황한 로테는 다른 방으로 들어가 방문을 잠가버린다. 베르테르는 이 사랑은 이루 어질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하인을 시켜 권총을 빌려오도록 한다. 베르테르가 여행을 떠나 니 호신용 권총을 빌리려 한다고 하인이 알베르트에게 말하자, 알베르트는 그 속 뜻을 이해 하고 여행 잘 다녀오라고 전해달라고 말한 뒤 권총을 빌려준다. 베르테르는 권총에 입을 여 러번 맞춘 뒤 머리를 쏘아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3. 구성
이 책은 음울했던 괴테의 연애경험과 괴테의 친구 예루살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소설이다. 편집자의 간단한 프롤로그로 시작하며, 초중반엔 주인공인 베르테르가 친구 빌헬름에게 쓴 편지를 순서대로 보여주는 서간체(편지)형식으로 쓰여있다. 1, 2권으로 나뉘어 총 82편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고, 1771년 5월 4일부터 12월 말까지의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이 편지 형식의 서술은 독자와 주인공의 거리를 좁혀준다. 베르테르는 빌헬름에게 편지를 썼지만, 읽는 독자는 본인에게만 베르테르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후반부에서는 편집자가 베르테르의 편지와 주변 사람들에게 얻은 사실을 엮어 3인칭으로 재구성하여 서술하는 방식으로 쓰여있다.
4. 작품 형성사
이 책은 슈투름 운트 드랑(18세기 후반 독일에서 일어난 문학 운동)시기의 대표작이다. 괴테 본인의 개인적인 체험이 이 책의 모티브가 된다.
괴테는 25살이 되던 해 봄 고등법원에서 일하면서 약혼자(요한 케스트너, 알베르트의 원형이 되는 인물)가 있는 ‘샤로테 부프’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한 괴테는 도망치다시피 귀향했다고 한다. 그 후 괴테의 친구 ‘카를 예루살렘’이 남편이 있는 ‘헤르트’라는 여자에게 연정을 품다가 자살했다고 한다. 괴테는 자신의 경험과 친구의 이야기를 엮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를 단 14주 만에 완성했다.
5. 느낀 점
먼저 재밌게 읽었다고 말하고 싶다. 편지 형식이여서 그런지 베르테르가 빌헬름이 아닌 나한테 보내는 편지 같아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편지가 1권, 2권, 마지막 장까지 이어질 때 나타나는 베르테르의 심경 변화가 잘 드러났다. 초반에는 잔잔한 편지였다면, 중후반부로 갈수록 감정이 격해진 채로 편지를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책 초반부부터 편지로 시작해서 처음엔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책은 그 당시 ‘베르테르 열병’이라는 현상을 낳았다고 한다. 유럽의 많은 청년들이 이 책을 읽고 베르테르의 옷차림을 따라 했고, 심지어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한 자살까지 했다고 한다. TV에 나오는 아이돌의 행동, 옷차림을 따라 하는 청소년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저 책일 뿐인데 자살을 모방할 정도로 파급력이 컸다니, 이 책은 그 당시 아이돌의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마 편지에 나타나는 베르테르의 격한 감정에 너무 이입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정작 책을 쓴 괴테 자신은 책을 집필하면서 위로를 받고 오래 살았다는게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베르테르와 알베르트의 논쟁도 인상 깊었다. ‘자살’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에 대해 논쟁을 벌였는데, 베르테르는 감성이 풍부한 사람답게 자살하는 사람은 나약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이성이 풍부한 알베르트는 나약한 짓이라고 주장한다. 베르테르가 ‘한 여자가 자살을 했다. 한 남자를 사랑했는데 그 남자는 후에 여자를 버리고 떠났다고 한다. 그럼 그 여자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괴로움을 끊어버리려 자살을 택한 것이며 애달픈 사연이다. 알베르트 당신처럼 여자 귀에 대고 어리석은 여자야,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나 위로해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나약하고 한심한 짓이다.’라고 예시를 든다. 알베르트의 주장에서 살짝 벗어나는 궤변이긴 했지만 틀린 말은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자살은 주위 사람들을 불행에 빠지게 하는 극단적이고 옳지 못한 방법이다. 하지만 너무 이성만 앞세워 어리석다가 질타하기보다는 베르테르처럼 그 사람 내면에 어떤 불행이 있었는지 들여다보는 자세 또한 필요한 것 같다고 느껴졌다. 자살은 자신이 따르는 가치에 의해 행하는 행위라고 베르테르는 믿고 있었던 듯하다. 아마 이 논쟁이 베르테르의 최후를 암시하는 장면이 아니었을까 싶다. 로테를 향한 사랑이 더 이상 이루어질 수 없다고 느낀 베르테르가 자살을 함으로써 자신의 사랑을 죽어서도 이어나가려고 했던 것 같다.
보통 주인공이 적대시하는 인물은 성격도 나쁘고 악역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소설의 모습이다. 하지만 베르테르가 적대시하는 알베르트는 전혀 악역이 아니었다. 베르테르가 로테에게 하는 짓을 보면 누가 봐도 베르테르가 로테를 좋아하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것인데, 알베르트는 아는지 모르는지 베르테르를 인격적으로 존중해준다. 초반부 친구로서 베르테르를 존중해 줄 때, 자신 때문에 베르테르와 로테가 불편할까봐 자리를 비켜주기까지 하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의 아내에게 애정 공세를 하는 베르테르를 끝까지 걱정해주는 모습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보통의 남자라면 곧 자신과 결혼할 여자에게 집적대는 남자를 존중해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뚜렷한 악역은 없었지만, 자살이라는 비극은 존재하는 이 소설을 14주만에 쓴 괴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약혼자가 있는 것을 알고도 베르테르는 로테를 사랑했다. 로테도 베르테르와 잘 맞고 어느 정도 감정이 있는 것 같았지만 약혼을 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정을 나눈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맞지 않았기에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 같다. 어쩌면 알베르트라는 인물은 베르테르의 사랑을 방해하는 로테의 약혼자 역할이 아닌, 베르테르라는 개인의 순수한 사랑을 막아서는 그 당시 사회적 통념 같은 역할, 이성과 감정의 대립을 보여주는 역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드니 괴테의 의도와는 다를 수 있지만, 사회적 통념에 부딪혀 결국 자살을 선택한 개인의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베르테르의 편지를 보면 로테도 베르테르에게 어느 정도 감정이 있다고 느껴졌다. 물론 베르테르 본인의 주관적인 편지라 로테의 속마음은 알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사람이었지만 로테는 알베르트와 결혼하면서 감성보다 이성이 더 앞서는 사람이 된 것 같다. 로테가 베르테르처럼 조금만 더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다면 베르테르와 충분히 이어졌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알베르트와 결혼하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굳이 따를 필요가 있었을까?, 정말 알베르트를 사랑해서 결혼을 한 것일까?, 그저 계약 결혼의 모습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들도 문득 든다. 결국 로테는 내가 위에서 말했듯이 사회적 통념을 따랐고, 사회적 통념을 따르지 않은 베르테르는 비극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롯데 기업의 롯데가 로테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사실, 한국에 뮤지컬로 제작되어 재연했다는 점 등을 보아 이렇게 많은 영향력을 준 책을 왜 이제야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교수님이 선정해주신 세 권의 책 중에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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