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서평] <장미의 이름> : 포스트모더니즘

k2mbii 2021. 12. 24.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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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들어가는 말
2. 본론
  1) 포스트모더니즘이란?
  2) 메타픽션
  3) 탈경전화
  4) 패러디
  5) 상호텍스트성
3. 결론

1. 들어가는 말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들은 흔히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평가된다. 특히 장미의 이름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 기호학자가 소설을 발표했다는 점,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이 그 당시 서구사회를 놀라게 했다. 기호학자인 그를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의 작품만큼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들이 상당히 잘 녹아있다는 것은 에코도 인정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움베르트 에코의 작품들이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평가받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지금부터 작품 분석을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2. 본론

1) 포스트모더니즘이란?

 

  포스트모더니즘은 포스트(Post)라는 접두어가 있다고 해서 모더니즘 이후의 시기를 나타내는 용어는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모더니즘 이후 서양의 사회, 문화, 예술의 총체적 상황을 아울러 부르는 말 이다. 근대에 접어들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의 발달은 자본주의의 발전을 도왔다. 하지만 자본 주의로 인해 사회는 획일화되고, 효율성, 표준화만 따지게 된다. 이런 이성 중심주의의 회의를 느껴 비 판한 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이다.

 

2) 메타픽션

 

  메타픽션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비롯되었다. 기존의 소설 양식에 반()하는 의미를 지닌다. 작품 속 세계가 허구라고 인지되는 설정을 둔 작품을 메타픽션이라고 한다.

 

  “1968816, 나는 발레라는 수도원장이 펴낸 한 권의 책을 손에 넣었다.”

 

  『장미의 이름서문 첫 머리에 나오는 문구다. 움베르트 에코는 픽션과 현실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의 문을 제기하기 위해 픽션을 하나의 문화적 유물로 보도록 주의를 끌었다.

 

3) 탈경전화

 

  포스트모더니즘 특징 중 하나인 탈경전화(Decanonization)’장미의 이름에 잘 나타난다. 탈경 전화란 고전으로 이어져 온 보편적 진리와 가치를 담은 정전(正典)에 의미가 없다고 비판하고, 고급문 화와 대중문화의 구분 또한 의미가 없다는 뜻이다. 포스트모더니즘은 문화적 다원주의를 지향한다.

  『장미의 이름에서 윌리엄과 아드소에 의해 숨겨진 모든 지식이 담긴 책이 있는 도서관이 발각된다. 이 도서관은 일반 사서들은 절대 들어갈 수 없게끔 철저히 통제된 공간이다. 하지만 윌리엄과 아드소에 의해 침범당하며 나중에는 불에 타 파괴된다. 도서관의 파괴는 보편화된 진리를 파괴하는 것을 의미한 다.

 

4) 패러디

 

  ‘패러디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큰 특징 중 하나다. 장미의 이름은 추리소설과 역사소설을 패러디했 다. 주인공 윌리엄은 바스커빌 출신으로 등장한다. 명탐정 셜록 홈즈바스커빌의 개를 연상시킨 다. 또한 윌리엄은 기호의 해독을 통한 추리를 펼치는데, 이는 명탐정 셜록 홈즈와 비슷하다. 하지 만 윌리엄은 홈즈와 달리 기호 해독을 실패한다. 여기서 윌리엄은 기호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질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 이 세상에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아드소의 회고록을 에코 본인이 번역해 놓았다는 독특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성 방법은 돈키호테의 구성방법과 동일하다. 이 구성방법을 통해 독자들에게 사실인지 허구인지 혼동 하게끔 하며, 긴장과 흥미를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비밀의 도서관을 지키는 사서 호르헤는 작가 호르헤 보르헤스를 패러디했다. 이 작가는 바벨의 도서관을 지은 대문호이다.

 

5) 상호텍스트성

 

  포스트모더니즘은 문학에서 상호텍스트성을 중요한 창작 원리로 사용한다. 움베르트 에코가 창작 노 트에서 수많은 텍스트를 참고 및 인용했다고 밝힌 것처럼 장미의 이름은 상호텍스트적인 요소가 아주 잘 드러나 있다.

  에코는 장서관을 지키는 장님 캐릭터가 필요했고 대문호 보르헤스를 차용했다고 한다. 앞서 패러디에 서 설명한 인물 호르헤가 그 캐릭터다. 또한 소설의 주인공으로는 관찰력이 뛰어나고 상황을 해석하 는데 탁월한 조사관, 그리고 가급적 영국인의 이미지가 필요해서 윌리엄이라는 인물을 만든 것도 상호 텍스트적인 인용이다.

  이렇게 세세하게 상호텍스트적인 요소를 살펴보았지만, 사실 책 전체가 상호텍스트성이 짙다. 장미 의 이름에 나오는 등장인물 모두 수도사이기 때문에, 그들의 논쟁은 성경, 신학 서적의 구절이 자주 인용된다. 상호텍스트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서관의 발견 이후로는 더 많은 책이 언급된다. 이 책들 은 장미의 이름과 상호텍스트적으로 아주 강한 관계가 형성된다. 장미의 이름을 완벽히 독해하 려면 이런 언급되었던 책들을 모두 알아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3. 결론

 

  “지금은 거울에 비추어 보듯이 희미해서 진리는 우리 앞에 명명백백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우리는 이 세상의 허 물을 통해 그 진리를 편편이 볼 수 있을 뿐이다.”“

 

  작품 도입부에 나오는 말이다. 에코는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 이성의 한계에 주목했다. 또한 탈경전화를 통해 고급문화와 하위문화의 경계를 없애, 추리소설겸 역사소설인 장미의 이름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좋은 평가 뒤에 비판도 잇따랐다. 평론가들은 지나치게 관념적이며, 지루하다고 비판했고, 상호텍스트성, 패러디 기법은 표절, 짜집기라는 비판도 있었다.

  작품 분석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 아주 잘 드러났다는 것을 확인했다. 호평, 비판을 떠나서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작이라고 충분히 불릴만한 작품임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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